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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소백산 산행기

by 전실근 2021. 10. 26.

I climebed this mountain with a group of climbers on February 11, 2012.

금년 들어 태백산, 덕유산, 일본 다이센에 이어 이번에는 소백산을 등정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부산 근교 산을 직장 동료 또는 친구들과 자주 오르내리기도 했으나, 나이가 들어 산을 등정하는 일 이 뜸해졌다. 더욱이 겨울 산을 오르는 것은 몇 년 전에 지인들과 함께 눈 덮인 산을 촬영하기 위하여 오른 것 외에는 전무했었다.

 

한국의 명산 중 하나인 소백산 -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그래서 본인이 2012211일 소백산 등정을 하게 되었고 체력의 한계가 어느정도 인지 시험 삼아 행한 것이며 또한 눈 덮인 산을 카메라에 담아 보려는 의도도 있었다. 배낭에 디지털 카메라 두 대를 넣어 어느 토요산악회에 동참하게 되었다. 산악인들은 거의 50대 미만으로 보였고, 나이가 든 본인은 좀 쑥스러운 감이 들었다. 혹시나 산행 중에 이들과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을 런지 내심 걱정도 되었다. 일정에 지장을 주어 부끄러운 노인으로 그들에게 비쳐질까 조바심도 있었다. 그러나 니이가 들었지만 평소에 건강관리를 해 왔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종도에서 포기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눈 덮인 소백산 등산 출발지점인 어의곡에 도착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1130분경에 등정하기 시작하였다. 비로봉 (1427m) 정상까지 올라 연화봉을 거쳐서 다시 희망사 제1주차장까지 하산한 시간은 6시간 30본 정도 걸렀다.

 

겨울산행을 자주 하지 않았고 더욱이나 눈이 내린 산행 길을 거의 초보였던 나에게는 제법 고역이었다. 그러나 산행 중에 왼쪽 다리가 절단된 장애 산악인과 마주 치게 되었다. 이분은 목발에 의지하여 하산하고 있었고, 본인은 오르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5, 6명의 다른 산악인들과 동행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 장애인은 목발에 의지하여 하산하는데 동행 산악인들은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 라는 개인 보다 "우리" 라는 공동의식에 의거한 사랑의 공동체처럼 느껴졌다. 생명력의 강한 의지와 사랑의 나눔을 스스로 깨우져 보는 순간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하다가 보니 어느 듯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

 

정상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콧물은 쉴 새 없이 흘러, 느낌으로는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로 느껴졌다. 카메라 한 대를 가방에서 꺼내어 장갑을 벗고 셔터를 누르려고 하니 금방 손이 얼어붙어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런 와중에도 설산 모습을 멏장 찍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연화봉에서 하산을 하는데 보통 내가 생각했던 그러한 하산 로가 아닌 아주 가파르고 눈이 녹아 얼어 붙어있는 험난한 산길이었는데 도중에 발을 헛디뎌 발복을 다친 어느 등산객이 119 구조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 녀려가는 모습을 보고, 겨울산은 많은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어 절대로 산을 쉽게 생각해서는 아니 되고 세심한 준비와 심신의 안정이 세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우치게 되었다.

 

정해진 시간보다 약 20분 정도 늦게 하산 지점에 도착하였으나 몇 사람은 나보다 더 늦은 것을 알고서는 스스로 안도를 하게 되었다. 다행이 먼저 하산한 다른 사람들에게 그다지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아침 이슬처럼 맑은 마음으로 집을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하도록 나의 건강을 유지하게 된 것을 감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 아내게게 감사하며 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하게 여기면서, 청정한 마음, 겸허한 마음, 감사한 마음, 이 삼심을 가질 수 있는 하루였다. <20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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