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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어느 국수집사장 겸 주방장 이야기

by 전실근 2022. 12. 24.

어느 국수집 사장 겸 주방장 이야기

20221224일 오후 막내 동생의 공수여단 동기생이 경영하는 양산 물금의 황산벌 국수집을 찾아갔었다. 이 식당은 지난 봄부터 황산공원에 조성되어 있는 야생화와 가을 국화 축제 전시품을 촬영하려 몇 번 갔을 때 마다 이 국수집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갈 때 마다 사장이 수년에 걸쳐 제작한 탈 (Mask)을 식당 내부에 걸어 둔 것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작가가 만들어 놓은 많은 작품들을 보려고 무작정 예고도 없이 동생과 같이 방문하였다. 토요일 오후이지만 많은 손님들이 쉴새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잠시 틈을 내어 염치 불구하고 창고에 쌓아 둔 탈을 잠시 볼수 있었다. 아주 놀라울 정도의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탈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쌓여 있었다. 작가는 그저 취미 삼아 제작하였다고 했으나 필자가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의 탁월한 예술 작품들이라고 감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와의 대화에서 깨달은 것은 자기 재능을 널리 알리지 않는 겸손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나의 아우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 이지만, 이분은 5남매 중, 누이 1, 남동생 3명이 있는데 자기가 맏이 이며, 얼마 전 부친이 돌아가신 후 부친이 남겨 둔 유산은 약 100억 정도 였다고 했다. 이 중 3분의 1은 장가도 가지 않고 홀로 있는 막내 남동생에게 물려주고, 나머지 3분의 1은 살기가 힘든 누나에게 물러 주고 나머지는 두 남동생이 의논하여 가지도록 했으며, 자기는 한 푼도 바라지 않았다고 했었다. 자기도 처 자식 (아들 둘)이 있지만 한 푼도 장남이 요구하지 낳은 것은 무엇이라고 표현을 해야 되겠는가. 주변의 사람들이 혹 돈 사람아닌가 라고 의문을 제기하면, “나는 내 스스로 열심히 일하여 살아가고 만족하고 행복하다.”라고 했었다.

지금 경영하고 있는 국수집은 세들어 있고, 종업원 두 명과 같이 주방에서 손님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질 좋은 국수를 정성를 다해 만드는 것에 보람으로 생각하며 만족하다고 했었다. 이분의 인생 철학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성스러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려고 한다.      한국소비자산업평가 국수 부분 2022년도  금상수상      Merry Christmas!

                    황산벌국수: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중앙길 22(물금역 앞 탑마트 옆) 전화: 055)36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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