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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회상

by 전실근 2022. 1. 16.

인생 황혼기에는 자주 였날 일들이 생각난다. 이것 저것 더듬다 보니 많은 궂은 일, 괴롭고 슲픈 일들도 생각나지만 그래도 보람였던 일들도 더려 생각이 난다. 1990년대 초 어느날 있었던 일이다. 미국공보원 (문화원) 근무 시절이었다.11월 하순 어느 오후에 60대 초반 정도 되는 시골 여성이 나를 찾아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하소연 하게된 사연이었다. 환갑이 넘어 보이는 이 아주머니는 서울 미국대사관 영사과에 가서 미국 입국 비자를 6번 신청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고 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미국에 이민간 딸이 12월에 첫아이를 출산하는 딸을 도와 주려고 가러 한다고 했다. 한국의 정서로서는 반드시 있는 일이다. 요증음 많이 달라 젔지만 한국의 출산 문화는 친정 엄마가 딸의 순산을 위해 아이를 받아 주는 일이 다반사였다. 인도적인 면에서 도와 주어야 겠다는 것이 나의 즉흥적인 생각이었고 미국인 원장에게 사실을 설명하여 도와 주기 위해 좀더 확실힌 사실을 알고져 했었다. 이 아주머니와 나눈 대화에서 알개 되었지만, 거주지는 남천동 어느 초라한 스레트 지붕 집에 살고 있다고 했으며, 남편은 품팔이 노동을 하고 아들은 별 다른 직장도 없이 날일을 하면서 생계을 이어가고, 3명의 딸 중 막내 딸은 나의 근무처 바로 옆 한국은행 부산지점 행원이며, 큰달은 서울에 사는데 사위는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 근무하고, 둘 째가 미국에 산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직접 한국은행 부산지점에가 막내 딸을 확인하고, 또한 서울에 있는 사위도 확인하고 남천동에 사는 집에도 방문하여 이 아주머니 실상을 완전히 확인 후 약 4장 정도되는 사실 내용을 상세히 서술하여 당시 공보원장 (미국인)에게 보고했었다. 내가 보고한 보고서을 받은 원장은 미국대사관 영사과장에게 보내게 되었다. 몇 일 뒤애 이 아주머니는 서울 대사관 영사과에 가서 재심을 통해 다행히 미국 입국 비자를 받아 딸의 출산 이전에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30여년간 미국공보원에 근무하면서 여러 사연도 많았지만, 이 아주머니를 도아 주게 된 것은 보람된 일 중 하나로 생각된다. 오랫 동안 내 머리 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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