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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64 사진가회

by 전실근 2021. 10. 24.

육사 사우 회에서 제15회 테마전이 열리는 조광 갤려리를 찾은 것은 36일 오후 6시경이었다. 보통 동아리 전시회를 하게 되면 제법 손님들이 붐비는 시간이었고 항상 자주 보는 얼굴들이 모이게 마련이었지만 이날은 오픈식이 없는 관계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지 아니하였다. 이 회의 고문이신 허구 선생님을 포함하여 11명의 회원이 각각 4점씩 출품한 작품들이 전시장 벽면을 꽉 매우고 있었다.

 

여느 때면 차려놓은 음식 테이블과 전시장을 찾은 손님들로 인하여 사진 한 장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부족하였으나 이날은 사진 한 장 한 장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고 특히 원로 사진가 허구 선생님의 설명과 출품회원들의 설명이 있어 모처렴 전시회 작품들을 잘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 (Theme)"" 이었다. 회원 각자의 태어나 자란 고향을 주 소재로 오래 전부터 활영하여 소장하고 있던 귀하고 소중한 작품들로 우리들에게 낮익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도 있었지만 상당한 많은 작품들은 필자가 미쳐 가보지 못한 곳도 많았다. 향수에 젖은 고향의 춘하추동 바뀌는 모습을 리얼리티 (Reality)하게, 그러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사진가들의 성실한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 이 회의 고문이신 원로 사진가 허구 선생님믜 설명에 의하면 어떤 작품들은 아주 교과서적이지만 사진의 본질을 진실하게 묘사하고자하는 작가의 노력이 여실히 나타나있고, 어떤 작가는 고호가 자기 고향을 그리듯 작품을 사진으로 묘사한 깊은 내용이라고 하였다. 특히 하성훈 작가의 작품 중에서 '고향 마을' '고향 가는 길'은 금강산에서 찍은 사진들로서 그가 찍은 사진의 뒤 배경은 자기가 태어난 고향이라고 전하면서, 갈 수 없는 고향을 애처롭게 그리워하면서 촬영한 것이라고 전해 주었다.

 

년 중 많은 동아리 회에서 회원 전을 개최하지만 이번 64 사우 회처럼 고향의 리얼한 면을 소재로 하여 테마 전을 개최한 것은 필자에게는 더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주었고 먼 추억의 뒤안길에 무심코 버려두었던 향수를 다시금 불러 일으켜 주었다. 사진가는 이 지구에 존재하는 예술을 발견하여, 그 예술을 기록으로 남기고자한다. 자기가 보고 촬영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하는 열정과 따스한 배려 때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좋은 전시회였다. [March 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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