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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독일 뮌헨공항의 아름다운 모습

by 전실근 2021. 10. 25.

This photo was taken at Munich airport in Germany on June 11, 2015.

이번 유럽 여행은 2006년 이래로 영국을 포함하여 6번째 였다. 이 중에서 독일 뮌헨 (Munchen) 공항을 이용한 것은 두 번이었는데첫 번째는 20088월 중순경에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비행기를 환승하기 위해 입국 수속을 받고 출구로 나오는 순간 북한 청년 23명이 입국 수속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보고 영어 통역을 도와 그들이 무사히 폴란드 건설현장으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하게 되었을 때 나에게는 만감아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그때 나는 분단된 가난한 조국의 젊은이들이 광부로 간호사로 1960년대 중반 독일에 일하러 갔던 것을 상기했다.

 

두 번째 공항 이용했던 611일은 아주 판이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출국장을 빠져 나오자 두 젊은 여성이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한 여성은 피아노를, 한 여성은 서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곡명은 알 수가 없었지만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많은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로 찾아 가다가 잠시 이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발을 멈추게 되었고, 나 또한 그들의 연주하는 모습과 음악에 도취되어 멈추게 되어 3주간의 여행으로 피로에 지친 심신을 잠시 잊으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연주가 끝나 그들에게 다가가 나눈 대화에서 알게 되었지만, 이 들 두 젊은 여성은 놓여 있는 피아노에서 우연히 만나 듀엣 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피아노를 연주한 여성은 멀리 남미 쿠바에서 왔고, 바이올린 연주자는 독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피아노가 놓여 있는 곳에서 우연히 처음 만나 곡을 선택하여 즉흥적 연주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었다아마도 음악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특권처럼 비쳐졌다.

 

뮌헨공항은 거의 루프트항공사 전용공항이라 커피 같은 음료수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여행에서 심신이 피로한 분들이 잠시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출국 수속 장 바로 밖에 분홍색 피아노 한 대를 마련해 두었다. 공항 당국이 피아노는 여행객 누구든지 연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마련해 두었다고 본다. 아마도 세계 어느 다른 공항에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음악이라는 예술은 국가와 민족을 떠나 누구에게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음악의 멜로디는 우리 인간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선사하고, 우리의 정신을 순화시키고, 우리의 정서를 아름답게 하는 힘이라고 다시 깨닫게 되었다두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한 동안 나의 머리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2015618, 같이 올린 사진은 당시 뮌헨공항에서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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