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겨울 털 모자 - 우샨카

러시아 겨울 털 모자 - Ushanka

평창동계올립픽을 위해 북한인들이 쓰고 온 러시아 제 털모자 (러시아어 우샨카)를 보고, 2004년 출판된 미국의 제42대 대통령 William Jefferson Clinton (Bill Clinton)의 자서전 (My Life)에 기록된 일화를 소개드린다.

Bill Clinton이 Georgetown 대학을 졸업한 후 로드 장학금 (Rhodes Scholarship)으로 영국 Oxford 대에 유학을 갔었다.

그때가 월남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시기인 1968~69년이었다. 1968년 겨울에 그는 모스코바로 여행하게 되어 마침 여려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과 저녁을 같이 하게 되어 아이티 (Haiti)에서 온 Halene이라는 여성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파리에서 공부를 하는데 딸을 데리고 있고, 자기는 모스코바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여비가 없어 서로

지난 2년 동안 한 번도 만나 뵙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Clinton은 가난한 나라에서 온 그녀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고 몹시 가슴아파했었다고 했다. 서로가 헤어지는 순간

그녀는 Clinton에게 털모자 (우샨카)하나를 선물하게 되었는데, 클린턴은 그 선물을 극구 사양을 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Yes. You were kind to me and you made me have hope.” (네. 당신은 제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셨고 또한 제가 희망을 가지도록 해 주셨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선물을 전하기에 받았다고 했다.

그 뒤 약 20년이 지나 Clinton은 미국 대통령이 되어, 1994년 아이티의 군부 독재자 Raoul Cedras 장군을 몰아내고 민주적인 총선을 통해 Jean-Bertrand Aristide가 대통령이 되도록 하였다.

그 가난한 여성은 자기가 Clinton에게 준 것을 잊어 버렸을지는 모르지만, 그 선물은 받은 Clinton은 오랫동안 그녀를 잊지 아니했고 또한 그들 가족이 조국으로 돌아왔는지 염려하기도 했다.

“남에게 물건을 준 다음에는 준 것을 마음속에 기억하지 말라. 남에게 물건을 받은 다음에는 받은 것을 잊어버리지 말라.“ 라고 하신 중국의 한나라의 석학 (碩學) 최자옥 (崔子玉)을 상기 해 보는 순간이다.

위대한 정치가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투철한 인간愛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즉,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믿고, 인간을 존경하고, 인간을 숭배하는 인간 본연의 마음자세를 가져야 하리라는 의미이다. 아가페 {Agape} 정신을 말하고 싶다. <2018년 2월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