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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Board

인생을 낭비한 죄

by 전실근 2022. 2. 15.

영화 빠삐옹을 보지 못한 분들은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생을 낭비한 죄

이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해가 저물어 간다. 미국의 18세기 시인 헨리 롱펠로 (Henry Longfellow, 1807~1882)의 시 A Psalm of Life (인생찬가)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Art is long, Time is fleeting" - "예술은 길고 시간은 제빨리 가도다 - 다시 말해서 예술은 길고 시간은 화살처럼 날아가도다." 라고 읊고 있다. 우리 인생은 화살이 날아가는 것을 육안으로 보듯이 세월이 흘러간다. 한해를 보내면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지나버린다. 허나 때로는 세월이 빨리 가도록 재촉을 하기도 한다. 그 것도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허송 세월을 보내면서 ....

 

영화 "빠삐용"은 앙리 살리에르(Henri Charrlere, 1906-1973)라는 실존인물의 체험을 토대로 꾸민 영화다. 거기에 보면 빠삐용이 감옥 안에서 꿈을 꾸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식으로 하면 염라대왕 앞에 나아가 재판을 받는 그런 장면이다. 빠삐용은 자기는 사람을 죽인 일도 없으며 사나이답게 떳떳하게 살았노라고 거세게 항변을 한다. 그러자 판관은 한 마디로 잘라 말한다. "법을 어기지 않았지만 너에게는 인생을 낭비한 죄가 있다. 그러므로 유죄다" 빠삐용이 유죄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사라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긴 여운을 남게 한다.

 

"인생을 낭비한 죄" 우리는 이 말을 "시간"과 결부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젊음""인생의 황금기",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자주 이야기 하는 것은 젊음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 즉 시간의 무한한 가치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빠삐용" 그는 다른 누구에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범한 것이다.

 

필자는 한해를 보내면서 자성의 시간을 가져 보기도 한다. 지난 일년 동안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성취했는지 자문을 해본다. 아무 것도 없다. 빠삐용처럼 인생을 낭비한 죄를 지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200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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