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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Board

Siesta (시에스타 낮잠)

by 전실근 2023. 8. 6.

Siesta (시에스타) 기원

시간을 추적하는 고대 로마 방식에서 하루의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계산되었다. 태양이 거의 바로 머리 위에 떠 있는 시간은 그들의 여섯 번째 시간, 즉 라틴어로 sexta hora였다. 라틴어가 이베리아 반도에서 스페인어로 발전하면서 sextasiesta가 되었다. 또한 가톨릭에서 하루 중 여섯 번째 기도를 올리는 시간이 대략 정오라는 데서 비롯됐다.

포르투갈 남부에서 시작돼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 유럽으로 퍼졌다. 여름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나라들이다. 대신 습도가 낮아 그늘에 들어가면 에어컨 없이도 쉽게 잠들 수 있다.

스페인과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한낮에 일하기에는 너무 더울 수 있다. 그곳에서는 더위가 누그러지기 시작할 때까지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관습이다.. 이 휴식 시간을 스페인어로 siesta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같은 의미로 영어에 직접 들어왔다.

오후 2~3시쯤 피로와 졸음이 몰려오는 몸의 변화를 애프터눈 슬럼프’ (Afternoon Slump)라 한다. 졸음운전 사고 비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이기도 하다. 시에스타는 이런 사고를 줄여주는 기능도 있다. 깨어 있는 동안 뇌에는 피로 유발 물질인 아데노신이 쌓이는데 낮잠은 이 농도를 낮춰 줘 사고 위험을 줄이고 오후를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북유럽권에서는 여름에 평균 기온이 섭씨 24~26도 정도 였기에 Siesta에 별 관심이 없었다.특히 독일엔 여름이 없으니 낮잠도 필요 없다는 말에 많은 이가 공감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독일에서 남유럽처럼 시에스타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하여 32~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여름마다 반복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독일 정부도 더위에 낮잠을 자는 것은 나쁜 제안이 아니다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메르켈 전 총리가 재작년 퇴임하며 독서와 낮잠을 즐기겠다고 한 것에도 낮잠에 대한 독일인의 인식 변화가 깔려 있다.

최근에는 독일인답게 낮잠의 효용을 강조 하고 있다. 한 의대 연구팀은 낮잠을 자면 밤에만 잘 때보다 기억력이 5배 높아진다며 두뇌를 쓰는 전문직일수록 낮잠을 즐기라고 권했다. ‘게으름의 즐거움에 대하여라는 책도 나왔는데 낮잠이 건강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강조한 의학자의 저서다. 긴 낮잠이 중요한 밤잠을 방해해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도 많지만 기후변화는 낮잠에 적대적이었던 독일인의 생각마저 바꾸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필자가 약 60여년 전에 파병했던 당시 베트남에서는 철두철미하게 시에스타 (Siesta)가 생활습관이었다. (자료출처: Google)

Afternoon Slump (애프터눈 슬럼프)

오후 슬럼프는 오후에 에너지 수준이 떨어지는 시간이. 직장에서 집중하기 힘들고, 운동할 의욕이 떨어지고, 일반적으로 나태하고 느리고, 커피 한 잔을 더 마시거나 짧은 낮잠을 자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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